어느 날 동기에게 이런 연락을 받게 되는데...
"에타에서 광고를 봤는데 지원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 한 번 지원해 봐! 진짜 딱이다."
나는 제목을 읽자마자 '이건 무조건 내가 지원해야 해!'라고 확신했다. 그냥 서비스 기획도 아닌 무려 AI서비스 기획이라니..!! 😮
지난 학기까지 졸업 프로젝트로 AI를 공부하고 구현하며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그동안 배운 AI기술을 어떻게 하면 기획에 잘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이 참 많았다. 이 타이밍에 SKT에서 AI서비스 기획 캠프를 열어주시다니! 이건 진짜 운명이 아닐 수 없다 🥹 심지어 단순 세미나 형태가 아니라 직접 SKT 사옥에 방문하여 현직자와 만나 뵙고 멘토링까지 받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까지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앞으로의 나의 진로 방향을 결정하기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다.
https://www.sktuniv.com/621c2ad3-8bb6-4aa8-9963-3921aebab331
SKT AI 서비스기획 CAMP
참가 지원이 마감 되었습니다. 참여해 주신 예비 기획자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
www.sktuniv.com
지원 준비 과정
여느 대외활동과는 다르게 SKT AI서비스 기획 CAMP의 경우 지원 동기 및 자기소개보다는 주어진 사전 과제 제출만을 요구하였다. 정말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구나 싶어 살짝 부담이 되었지만 어찌 보면 이게 기회다 싶어 빠르게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했다.
미션은 총 3가지 서비스 (에이닷, NUGU, SKT AIX) 였으며, 현재 SKT에서 출시된 서비스들이다. 각 서비스마다 주어진 과제 또한 달랐는데, 어떤 서비스를 선택해야 나의 아이디어를 극대화해서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느라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긴 고민 끝에, 나는 AI 스피커 NUGU를 사전 미션 주제로 선택하였다. 좀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다른 분야도 탐색해 보고 다양한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당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이틀이었기에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야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였다. 이후 서둘러 시장 조사와 아이디어 기반으로 기능 도출을 해냈다.
그렇게 탄생한.. 'NUGU mini HERO Edition'
기존의 NUGU의 특색을 잘 살릴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고 판단하여 선정하였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완전히 '새로운 분야'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으나 엔터테인먼트 중에서도 트로트로 좀 더 분야를 세분화하여 아이디어를 풀어나갔다. 특히 NUGU에 탑재되어 있는 기능을 해당 분야에 활용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실 사전 미션을 준비하면서도, 제출하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게 맞나 하는 생각에 확신이 들진 않았지만 기획하는 동안 재밌었기에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ㅎㅎ
합격까지는 당연히 기대도 안 했었다..! 이렇게 사전 과제로 현재 출시되어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는 경험을 해본 것만으로도 아기기획자로서 큰 수확이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뿌듯해하고 있었다.
그렇게 참가자 발표 날이 되었고.. 나는 SKT로부터 메일 하나를 받았다. 사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테니까 정말 별 기대 없이 열어보았는데..
제가 합격이라뇨! 😮 너무 놀란 나머지 지하철 역에서 걷다가 한참을 우뚝 서있었다 ㅋㅋㅋㅋㅋ 내가 받은 메일이 진짜 맞나 싶어서 몇 차례 더 읽어보았다. 기획자로 진로를 정한 이후로부터 이 길이 맞는지 수도 없이 고민하고 걱정했는데 이런 나의 걱정을 기대로 바꿔준 캠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메일을 받은 순간부터 너무 떨려서 며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SKT AI서비스 기획 CAMP
참가 전날까지도 T타워 오는 법, 행사 타임라인 등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 덕분에 가기 전부터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있었다. 하나 긴장되는 게 있다고 하면 3분 pitching.. 현직자로부터 피드백받는다는 사실은 참가 신청 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막상 내가 한 보잘것없는 작품을 발표하고 피드백받은 생각을 하니 나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졌다 😂 하지만 이런 기회는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이런 긴장도 즐기기로 했다!
메일로 안내해 주신 대로 쭉 따라가다 보면..!
이렇게 귀여운 베너가 에스컬레이터를 올라오며 맞이해 준다! 길치인 내가 잘 찾아온 것이 맞는구나 안심하게 되었다는..
정적인 분위기인 강의실에서 진행될 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탁 트인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라 경직되었던 몸이 살짝은 풀렸던 것 같다. 화면에 띄워져 있는 공지를 보고 여러 테이블 중에 내 명찰이 놓인 자리를 찾아 착석하였다.
앉자마자 바로 눈에 띈 건 다름 아닌 웰컴키트!
소소한 키트일 줄 알았는데 꽤나 크고 묵직해서 1차로 감동, 열자마자 적힌 문구가 너무 감동적이고 구성품도 알차서 2차로 감동받았다. SKT.. 그저 빛.. ✨ 키트를 하나씩 조심스럽게 열어보고 다른 팀원분들이 오실 때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하나둘씩 행사장에 참가자 분들이 모였고 가벼운 아이스브레이킹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사실 나는 극초반에는 낯을 가리는 편인데 다른 팀원분들께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신 덕에 어색하지 않게 팀에 녹아들었다.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과 팀 내의 공통점을 찾으라고 하셨는데 우리 팀은 다른 팀에 비해 인원이 많기도 했고 공통점을 찾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가장 큰 공통점이라 하면 다들 다른 직군을 희망하다 최근 기획자로 전향했다는 것과 우리 모두 사전미션으로 NUGU를 선택했다는 것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내적 친밀감이 확 올라갔다. 뒤에서 얘기하겠지만 하루종일 함께 해서 팀원들에게 나도 모르게 의지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이 들었다. 😽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짧은 아이스브레이킹을 마치고 오늘 행사 진행에 관련된 간단한 소개를 해주신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SUPEX HALL로 이동하였다.
TMI이지만 우리 팀은 엘리베이터를 여러 번이나 놓쳐서 어렵사리 행사장에 도착했다. 자칭 금쪽이라고 불렀다 ㅋㅋㅋㅋㅋ
행사 시작 전 곳곳에 전시되어 있던 배너와 포스터와 계속 사진을 찍었다. 📸 일단 눈에 보이는 주변 사물들 다 찍어서 기록하고자 하는 마음이랄까.. 나도 나름 사진 많이 찍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다들 기획자라 그런지 카메라부터 꺼내드는 모습을 보고 나는 한창 멀었다고 생각했다 😂
확실히 첫 만남 장소보다는 사뭇 다른 강연장에 도착했다. 좌석에 작은 탁자도 함께 있어 필기를 하기에 너무 편했다!
일단 첫 번째 세션으로는 역량혁신팀의 한지일 팀장님께서 바쁜 시간을 내어 강의를 해주셨다. SK 텔레콤의 역사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SKT가 이렇게 많은 AI관련 산업에 진출하고 있는지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고 서비스 기획자로서 적절한 AI 기술을 활용하여 서비스를 탄생시켜야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회사 복지'가 너무 좋아서 입사 의지가 다시금 불타올랐던 순간이었다. 🔥
그다음으로는 현재 SKT에서 AI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계신 Junior 기획자 두 분을 만나 뵙는 시간이었다. 한 분은 에이닷의 게임 콘텐츠 기획 및 운영 업무를 담당하고 계시고, 다른 한 분은 NUGU 서비스 중 AI 고객센터에서 AI의 고객 대화 flow를 고도화하는 업무를 맡고 계셨다.
사실 AI서비스 기획자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해서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AI서비스 기획자의 업무 및 역량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 또한 현직에서의 기획 과정과 진행하셨던 프로젝트를 예시로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셔서 더욱 이해가 쉽게 되었다. 시간이 많이 오버 됐음에도 질 높은 조언과 경험을 공유해 주시고 모든 질문에 열정적으로 답변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다른 예비 기획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다. ㅎㅎ 그리고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어서 강의를 듣는 것과 같은 지루함도 없었고 2시간이 정말 2분처럼 느껴질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갔다. 배고픔도 잊은 채 너무나도 알찼던 Session 2까지 모두 마친 후..!
드디어 점심시간! 도시락 정도 챙겨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참가자들을 위해 케이터링을 준비해 주셨다. 🥹 SKT는 사랑입니다 🫶🏻🩷
도시락 구성도 완전 알찼다. 샐러드, 덮밥, 샌드위치, 닭강정까지..! 너무 많아서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일 정도였다 ㅋㅋㅋㅋ 같은 조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며 한층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다. 조금 아쉬웠던 건 Session 2에서 많은 시간을 썼기 때문에 점심시간이 짧아졌다는 것과 Junior 기획자분과 점심을 먹으며 가볍게 네트워킹을 하며 내 개인적인 고민을 여쭤보려고 했는데 너무 멀리 계셔서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렸다는 것이다. 🥲 하지만 밥이 맛있었으니 됐다..! 오후 행사는 삼화 타워로 넘어가야 해서 빠르게 점심을 먹고 이동했다.
가장 기대하고 가장 떨렸던 마지막 Session. 현직자 멘토링 시간이다. 사전 미션을 3분 pitching 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시간이었다. 팀 별로 나누어 2타임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는데, 한 회의실에는 2팀과 한 분의 멘토가 함께 참여하였다. 그래서 첫 번째 타임에는 우리가 다른 팀의 발표와 피드백을 듣고 두 번째 타임에 발표를 하게 되는 형식이었다. 피드백을 받기에 앞서 에이닷과 NUGU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 어떻게 서비스 기획이 이루어지는지, 그 안에서 AI서비스 기획자가 하는 일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또한 현직에서 협업 중인 화면이나 문서를 공유해 주셨다. 그동안 프로젝트만 진행을 해봤기 때문에 실무에서는 어떻게 기획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공유를 해주시고 이해가 쏙쏙 잘되게 설명해 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었다.
가장 중요한 3분 pitching과 피드백의 경우 한 명씩 돌아가며 설명하였고 그에 대한 개별적인 피드백을 주셨다. 앞 팀의 경우 시간 관계상 개별적인 피드백을 듣지 못한 점이 아쉬웠지만, 우리 팀의 경우에 먼저 3분 pitching을 하고 시작해서 오히려 피드백을 중점적으로 다뤄주셔서 좋았다. 팀원들의 3분 pitching을 들으며 같은 주제인 NUGU를 선택했음에도 다양한 아이디어와 분야에 접근했다는 것에 놀라웠고 논리적으로 본인들만의 아이디어를 펼쳐나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고 나만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나기도 한 유익한 시간이었다.
또한 멘토님의 현실적인 피드백이 큰 도움이 되었는데, 아이디어가 좋음에도 왜 실무에서는 실행되기 어려운지에 대해 논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말씀해 주신 덕분에 현업에서는 상상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훌륭한 기획자로 성장하기엔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번 캠프를 통해 한 발자국 나아가며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왜인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 행사 시간이 1시간 정도 더 진행이 되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했고 이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다. 🥹
마지막 Session까지 마무리한 후 회의실로 돌아갔는데 하나씩 수료증과 캘리그래피를 나눠주셨다. 문구를 읽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이건 내가 가장 처음에 합격 메일과 함께 '기획자로서의 나를 표현하는 문구를 20자 이내로 알려주세요'라는 질문에 답장으로 썼던 문구였다..! 행사 내내 잊고 있다가 마지막에 딱 받아서 정말 깜짝 놀랐다 🫢 정말 고민 많이 하고 쓴 문구였는데 SKT에서 무려 캘리그래피로 한 명 한 명 정성스럽게 써주셨다,, 너무 감동받아서 한동안 말없이 뚫어져라 쳐다봤다. 책상 앞에 이 문구를 보면서 이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려야겠다.
사실 이 SKT AI서비스 기획 CAMP는 내가 기획자로서의 발을 뗀 첫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중한 경험이었다. 올해 초, 개발자에서 기획자로 진로를 변경하고 자신감보다는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이 길이 맞는 건가 수도 없이 걱정하고 고민하던 중, 이 캠프가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고 서비스 기획자에 확신을 가지게 해 주었다. 유익한 말씀도 많이 듣고 힘을 얻었으니 앞으로 더욱 높이 날아가는 기획자 되도록 노력해야지! 👊🏻
개발자가 아닌 기획자를 위해 이런 행사를 열어주신 SKT에 이 자리를 빌려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올해 처음 진행된 행사임에도 이렇게나 알차고 의미 있게 기획해 주셔서 감사했고 행사 내내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게 느껴져서 감동의 연속이었어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멋진 AI서비스 기획자로 성장하여 SKT에서 뵐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또한 하루종일 함께 한 우리 3조 팀원들에게도 너무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고 이 행사를 통해 좋은 인연들을 만나게 된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만나요! 기획자 인맥 정말 귀합니다..